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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미지상’ 안젤리나 다닐로바

CICI “한국 문화 전파 공로 인정”

한식 먹방으로 뜬 ‘러시아 엘프’

중앙일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만 명인 다닐로바. [김상선 기자]


“찌개 사진 하나가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지 몰랐습니다. 전지현처럼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국 팬에게 다가갈게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안젤리나 다닐로바(22)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instagram.com/angelinadanilova)에서 60만 팔로워를 거느린 SNS스타다. 다닐로바의 SNS가 유명해진 건 한국 음식과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을 올리면서다. 고교 시절 간간이 사진을 올렸는데 2014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공대(SUTD) 실내디자인학과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빅뱅과 엑소 등 K팝을 즐기며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국 식당에 찾아가 비빔밥과 찌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방’으로 불리는 사진 하나를 올렸는데 한국과 인연이 깊어지는 계기가 됐죠.”

2014년에 올렸던 찌개 먹방 사진을 2015년 한국의 한 블로거가 우연히 발견했다. ‘한국 남자랑 결혼하길 원하는 러시아 모델’이란 설명을 붙여 포스트에 올렸다. 다닐로바가 그런 말을 한 적 없지만 SNS와 각종 인터넷 언론은 이를 퍼 날랐고, 팔로워는 급증했다.

중앙일보

SNS 스타로 만들어준 찌개 먹방 사진.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3년 동안 팔로워가 2000명 수준이었는데 어느 날 들어와 보니 1만명, 며칠 뒤 2만명이 넘더라고요. 생각도 못했는데 한국에서 유명인이 된 거죠.”

2016년 초 연예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이 왔다. 그는 며칠간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러시아 엘프’ ‘갓젤리나’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같은 애칭을 얻었다.

방송계도 다닐로바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016년 여름 7개국 남녀가 참여한 글로벌 공통어 프로젝트 ‘바벨250’에 출연했다. 방송 덕분에 팔로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30만명을 넘어섰다. 아무리 한국이 좋다고 해도 객지는 객지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힘든 집안 일까지 겹쳤다. 모국어 러시아어를 포함해 영어·이탈리아어·세르비아어 등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어순이 다른 한국말은 배우기 힘들었다.

그를 지탱해준 것은 자신이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팔로워였다. 어려운 한국말이 생길 때마다 60만명의 팔로워가 앞다퉈 통번역까지 도와줬다.

“2년 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보다 한국말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젠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은 된다고 하네요.”

고생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어 장벽으로 몇 차례 영화 오디션에서 미끄러져 낙담했지만 최근 흥행 영화의 속편에서 비중 있는 외국인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가수도 꿈꾸고 ...'">>.......>>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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